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

[초산 유도분만 4시간만에 출산 성공기]유도분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출산 경험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초산이고, 39주 1일 차에 유도분만을 했는데요~예정일보다 일주일 빠르게 날을 잡았답니다. 산모가 체구가 작은 편이고 아기 머리는 큰 편이어서 아기가 더 자라기 전에 유도분만을 하는 게 어떤지 주치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진통 4시간 만에 자연분만에 성공했는데요! 유도분만 과정과  제가 생각하는 유도분만으로 자연분만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유드릴게요~!!

1. 오전 7:50 항생제, 옥시토신(유도분만 약) 투여

분만실에는 1인 침대가 있고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어요ㅎㅎ마음을 좀 릴랙스 해주는 느낌이 들지만...(그래도 너무 긴장되는걸...)

화장실도 1인 분만실 내부에 다 있더라고요ㅎㅎ관장 후 튀어가야 하는 곳이랍니다ㅎㅎ

tv도 있어요ㅎㅎ진통 오기 전에는 나름 여유롭게 tv도 봤네요ㅎㅎ뭐 봤는지는 기억도 안 나요ㅎㅎ애써 긴장하지 않으려고 봤는데 머릿속은 진통의 두려움으로 가득했답니다😱


2. 오전 8:15  관장약 투여

ㅎㅎㅎㅎ관장약 투여하고 5분 참다가 가라고 하시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4분 간신히 버티다가 화장실로 튀어갔습니다...

이래서 침대에 산모 패드가 잔뜩 깔려있는 거구나... 싶더라고요ㅎㅎ

막 주에는 등에 담이 온 거처럼 너무 아파서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고 입맛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3일 동안 화장실을 못 갔는데 이렇게라도 가니 시원하더라고요ㅎㅎ



3. 오전  9:30 첫 번째 내진

이때까지만 해도 진통이 거의 없었어요ㅎㅎ배가 사르르 아픈 정도? 먼가 시작되려는 모양이다 정도였어요.

주치의 선생님께서 내진하시고 아직은 웃는 거 보니 살만한가 보다 하시고 가셨네요ㅎㅎㅎ

10% 정도 자궁이 열렸다고 하셨어요. 10%면 대략 1cm겠죠?



4. 오전 9:35  진통 시작

의사 선생님이 가시고 얼마 안 있다가 진통이 시작됐습니다...ㅎㄷㄷ 미리 깔아놓은 진통 어플로 기록을 하려 하는데 저는 주기가 너무 짧더라구욯ㅎㅎ

디폴트로 진통은 계속 있는데(주기를 찾으려 해도 그냥 계속 아프더라고요.,,) 1분마다 진통이 좀 더 미세하게 심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냥 계속 아팠어요ㅎㅎ원래 아팠다 쉬었다 해서 자연분만 진통은 견딜만하다고 들었는데... 쉬는 타임 언제 오는 거지.. 싶었다닌깐요ㅎㅎㅎ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 당시에는 으아... 언제 숨 돌릴 수 있는 거지 하면서 견뎠습니다...


남편 손을 꽉 쥐고 버텼는데 악력이 자기보다 센 거 같았다네요 ㅎㅎ제 손이 가늘어서 꽉 쥐면 뾰족한 게 찌르는 거 같아서 너무 아팠대요ㅠㅠ그래도 꾹 참고 같이 견뎌줘서 너무 고맙고 눈물 나네요...ㅠㅠ


5. 오전 9:50  무통주사 투여

처음에 분만실 들어와서 안내받을 때는 무통주사 안 맞으려고 생각했어요~저 스스로 고통을 잘 참아내는 편이라고 생각했고, 아기한테 안 좋으려나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근데 분만실 간호사님께서 걱정하시더라고요ㅎㅎ안 맞는다는 사람이 없었나 봐요ㅎㅎㅎ굳이 고통을 줄일 방법이 있는데 안 맞는 게 미련한 거가 싶기도 하고.. 출산이 처음이라 진통이 어느 정도 일지 가늠이 안 가서 더 무섭더라고요..

안 맞는다고 했다가 뒤늦게 바꿔서 시간 놓치면 약효도 없다고 그래서 맞기로 했습니다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반반이에요ㅎㅎ진통이 짧았고 생각보다 견딜만한 것 같았어서 안 맞았어도 됐겠다?라는 근자감ㅎㅎㅎ

그리고 무통 효과 때문인지 자궁이 수축하는 타이밍을 잘 못 잡겠더라고요... 배가 많이 아파오면  타이밍 맞춰서 힘을 줘야 하는데 전 그 타이밍이 참 긴가민가~~ 했어요.


6. 10:30~12:10 진통 운동 짐볼, 스쾃, 스트레칭


분만실에 짐볼이 마련돼 있더라고요. 진통이 오면 통통통 튀다가 진통이 멈추면 짐볼을 굴려주는 운동 하라고 알려주셨어요.

50분 짐볼운동 하다가 점점 진통 견디는 게 힘들어져서 와이드 스쾃를 했습니다. 임신 막달에도 와이드 스쾃를 많이 해줬는데요~와이드 스쾃 하닌깐 배의 진통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가려지더라고요ㅎㅎㅎ

와이드스쾃 하면서 10초, 20초 버티기 했습니다ㅎㅎ


그리고 다리 벌려 앉아서 스트레칭하고ㅎㅎㅎ바닥에서 진통을 가릴 수 있는 스트레칭 하면서 혼자 생쇼를 했네요

1시간 40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게 정신없이 금방 갔어요ㅎㅎ이때 시계 보면 안됩니다ㅎㅎ언제 끝날지 모를 진통에 시계 보면 시간은 안 갈 거예요...


7. 12:10  2차 내진(거의 다 열림)

자궁이 얼마나 열렸나... 솔직히 두 번째 내진이어서 기대도 안 했는데 아니...! 거의 다 열렸다는 거예요ㅠㅠㅠㅠ오 하나님 감사합니다ㅠㅠ진통올 때 가만히 안 있고 생쇼를 하면서 운동한 게 효과가 있었나 봐요!!!

곧 분만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힘주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자궁 수축 타이밍에 맞춰서 힘주기 연습으로 아기를 밀어내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https://youtu.be/ThlhSwqFv88

저는 미리 이 영상 보고 연습해 갔습니다~효과 좋아요!! 완전 강추!!!

12:30에 분만 준비해서 오시겠다며... 이때 시계를 자꾸 보니 어찌나 시간이 안 가던지...


8. 12:30~13:00분만

주치의 선생님이 오시고 간호사분들까지 해서 한 8명이 분만실로 오셨어요.

간호사선생님이 힘주는 타이밍에 배를 꾹 눌러주십니다ㅠㅠ 이때 얼굴에 힘이 안 가게 하려 해도 얼굴로 힘이 뽝 가게 되더라고요ㅠㅠ

남편말로는 이때 과장 안 하고 얼굴이 진짜 빨간색이 됐다고.. 눈물이 핑 돌고 대신 아플 수 있으면 대신 아파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ㅠㅠ

이때 눈실핏줄이 조금 터졌어요
심하면 얼굴 실핏줄도 터진다고 해요

중요한 건!!! 엉뚱한 타이밍에 힘주면 지쳐서 오래 끕니다!!! 배가 많이 아파올 때!!! 응가하듯이 힘을 줘야 해요!! 타이밍 놓치면 다음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힘줘야 해요!!!

처음에는 아기  밀어낸다고 생각하고 힘줬는데 응가하듯이 항문에 힘주니 이렇게 주라고 하시더라고요

간호사선생님이 한 4번 같이 배 눌러주시니 주치의 샘께서 "이제  엄마 힘빼. 내가 할 차례야."하시고 옆에서 힘 빼게 코를 막아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응애~"소리ㅠㅠ
아 이제 됐구나ㅠㅠ
자궁에 껴있던 답답한 게 뽁 빠져서 시원하기도 하고ㅎㅎ

그 후, 남편 들어와서 탯줄 자르고 회음부 처치하고, 깨끗하게 닦은 우리 아기 안았네요ㅠㅠ


유도분만 자연분만 팁☆☆☆

1. 진통 온다고 누워있기만 하지 않고 짐볼, 스쾃 하기


제가 아는 분은 진통올 때 너무 아파서 운동을 못했다고 합니다. 자연분만을 하셨는데 진통 18시간 만에 출산하셨다고...

진통은 절대적 고통도 크지만 길어질수록 지쳐서 정작 힘을 줘야 할 때 못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해요... 그럼 응급 제왕절개로 갈 수도 있답니다...ㅠㅠ진통은 진통대로 다 겪고, 수술하면 너무 허무하죠...

2. 힘주기 연습

자궁경부가 어느 정도 열리면 힘주기 연습을 해서 아기를 밑으로 보내야 하는데요~~ 초산이어서 어떤 느낌으로 힘줘야 되는지 막막하죠~

진짜 응가한다고 생각하고 X꼬에 힘주면 됩니다.!!
진짜 응가가 나오면 어쩌지 라는 걱정 말고 빨리 끝내 자라는 생각으로 힘주셔야 해요!!!

이때 남편이 옆에서 구령  넣어주면 진짜 도움 많이 돼요. 하나 둘 셋.. 열 잘하고 있어 이렇게요!!

3. 복식 호흡

자연분만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호흡!!! 복식호흡!!! 아기도 나올 때 힘들어한답니다~엄마가 호흡을 잘해줘야 아기도 숨을 쉬고 그 긴 과정을 견뎌서 나올 수 있어요. 출산은 엄마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아기랑 같이 하는 거라고 합니다~

진통 호흡 방법☆☆☆

1. 진통이 약할 땐 5초 들이쉬고 10초 내쉬기
2. 진통이 강할 땐 깊고 빠르게 흡 후 흡 후!
3. 힘주기할 땐 10초 들이쉬고, 숨 10초 참으면서 힘 끙~~~! 주기


이상으로 초산 유도분만 경험담을 공유드립니다~모든 어머니는 대단하다!!!

댓글과 공감은 사랑입니다♡